아무 생각 없이 찍은 사진은 그날이 유일하게 맑았음을 되새긴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빌며 갑자기 떠올린 장국영의 기억과 함께 책 빌림은 집중력 이슈로 다 읽지 못한 채 남고, 결국엔 또 용산을 떠도는 소문이 떠돌았다는 흐름이 이어진다. 양갱이나 인절미 같은 작고 가벼운 기억들이 떠오르지만, 불친절로 인한 문제로 다시 찾은 곳은 쉽사리 반복될 수 없다는 판단이 남는다. 그 사이 유튜버가 유명하다고 들린다는 소문도 지나가고, 용산의 KC 수건 이야기가 귀엽게 떠올라 웃음을 자아낸다.
한아와 경민의 이야기는 더 깊이 다가온다. 한아만이 경민을 붙잡아 두던 닻 같은 존재였다고 느끼지만, 닻으로 보기엔 너무 연약하고 가볍다는 생각이 점차 선다. 가진 것이 없어 줄 것도 없던 경민은 언제나 어디로든 떠날 준비가 되어 있었고, 결국 지구를 떠나버린 것처럼 보인다. 한아의 사랑만으로 모든 관계와 세계를 묶는 다정한 사슬이 충분치 않다는 자각이 스며든다. 닻이 없는 경민은 얼마나 빠르게 흘러가고 있을까 하는 궁금증이 남는다.
이제 불꽃놀이는 익스큐즈하기로 한 듯 보이고, 물들지 못한 상황들 속에서 떨어져 버린 것도 아쉽다. 인생은 버스와도 같다고 여겨지며, 버스 운전 기사로서의 입장과 승객이라는 역할이 머릿속에 겹친다. 생일에 좋아하는 배우들 작품이 개봉한다는 소식에 무조건 보러 가야 한다는 생각이 들고, 정말 재밌었다는 감상도 함께 남는다. 하얀 차를 탄 여자의 이야기가 떠오르며, 버거킹은 여전히 사라지지 말아야 한다는 마음이 든다.
그러나 불고기 파가 아니었던 것처럼, 바빴던 날은 흘러가고 마무리한다. 와인 사진도 남겼다면 좋았을 법하고, 오징어 초무침과 납작만두로 건물 하나를 세울 만한 득점을 기대하곤 한다. 새우를 한 해치 못 먹은 것이 아쉬웠고, 도그 어질리티를 보며 도파민에 젖어 10월의 여운을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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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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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원문 링크 : ~10월 31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