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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다자이 오사무 <쓰가루>, 다자이가 안내하는 고향 쓰가루

 [독서] 다자이 오사무 <쓰가루>, 다자이가 안내하는 고향 쓰가루

깡시골인 카나기에 살던 소년이 중학교 합격을 위해 아오모리시로 나서며 도시를 체험하는 과정이 핵심이다. 어설픈 표준어를 써 보기도 하지만 결국 아오모리 사람들도 사투리를 쓰는 바람에 당황하는 모습이 소재로 등장한다. 고향의 느낌은 쉽게 벗어나지 못했고, 고향으로 돌아가려는 마음과 도시에서의 체험 사이에서 작은 갈등이 드러난다. 교복을 입고 다니며 들뜨고 잘난 체하고 싶은 마음이 커서 길에서도 교복 자랑을 하듯 보이는 모습이 남는다.

20년이 흐른 뒤 도쿄에서 작가로 성공한 모습으로 고향 카나기를 비롯한 쓰가루 반도를 여행하는 여행기 형식의 글로 전개된다. 친구들과의 재회 장면은 재미있고도 아이러니하다. 다자이라면 그럴 만한 구도에 대한 친구들의 이야기에 다자이가 갑자기 욱해지기도 하고, 자기가 쓴 글에 대한 친구들의 반응에 대한 갈등과 화해의 과정이 묘사된다. 다자이가 “작가의 신”으로 불리던 시절의 평판과 실제 작품의 품평 사이의 차이가 흥미롭게 드러난다. 결국 글의 수준은 높게 느껴지지만 주인공 자신이 느끼는 만족도는 그리 크지 않다.

지방 출신의 사람들은 고향에 대한 애증을 지니고 벗어나려 애쓰는 경향이 있으며, 이러한 정서가 서로 다르지 않다는 점이 강조된다. 또한 고향에서 벗어나려다 다시 고향으로 돌아와 나눔과 관계를 정리하는 과정을 통해 인간의 본성과 소통의 어려움이 드러난다. 마지막에는 어릴 적 엄마처럼 자신을 돌봐주었던 고용인을 찾아가지만 허탕을 치고, 결국은 조용하고 평화로운 순간으로 마무리되면서 감동이 나타난다. 배경이 쇼와 19년(1944년)인 점과 전쟁 속 일본 동북 지방의 현실에 대한 의문이 덧붙지만, 전쟁과 평화의 균형을 둘러싼 생각들이 독자에게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