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om, 블로그씨 익숙함에 속아 소중함을 몰라볼 때가 있어요. 소소하지만 내가 매일 누리는 행복에 대해 이야기해 주세요~ 어제는 빼빼로데이였다.
모르고 있던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딱히 의식하지도 않았다. 그래서 여자친구가 빼빼로 세트를 선물했을 때는 조금 당황스러웠다.
나는 준비한 게 없었다. 왜 뭔가를 준비할 생각을 못했을까.
우리는 배달음식으로 점심을 때우고 피시방에 갔다가 근처 고기집에서 고기를 구워먹었다. 고기를 다 먹고 피시방으로 가던 길에 문득 떠올라 편의점에 들렀다.
그리고 누드빼빼로 5개를 샀다. 늘 그랬듯 별 다른 문제는 없었다.
여자친구는 적당히 고마워했고, 나도 장난처럼 생색을 낸 뒤 피시방에서 봇듀를 돌리고 병실에 들러 짐을 챙겨서 집에 왔다. 빼빼로 선물 세트를 손에 들고 버스에서 멍을 때리다보니, 그제서야 문득 누드 빼빼로 다섯 개가 너무나도 성의 없게 느껴졌다.
누드 빼빼로 다섯 개. 딱히 포장은 없었으니 그냥 들고 있던 올리브영 봉투에 담아서, 이게...
원문 링크 : 빼빼로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