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오늘은 이상하게 일어나자마자부터 기분이 좋았다.
딱히 평소와 다를 것이 없는 시작이었음에도 그랬다. 묘하게 들뜬 기분은 점심 때를 지나 오후까지도 이어졌다.
결국 오늘은 밤까지 하루종일 기분이 좋았는데, 문득 의문이 들었다. 이렇게 이유 없이 내내 기분이 좋은 날은 드물지만 처음은 아니다.
그런데 반대의 경우는 딱히 경험해본 적이 없다. 이유 없이 기분 좋은 날은 있는데 왜 이유 없이 우울한 날은 없었을까.
아마 있었을 것이다. 정확히는 아침에 이유 없이 우울한 날이 있지 않았을까 싶다.
시작은 우울했으나 그걸 자각한 순간부터는 다시 회복되었으리라. 나는 우울할 때 머릿속에서 우울함을 지운다.
그러면 우울하지 않다. 그래서 기억에 안 남았던 게 아닐까.
첫 연애, 그러니까 지난 번 연애에서 나는 전 여자친구한테 물어본 적이 있었다. 왜 그렇게 매 순간마다 짜증과 분노로 가득 차 있냐고, 그럼 피곤하지 않냐고 물어본 적이 있었다.
글로 써놓고 보니까 좀 웃기긴 한데 일부러 긁으려...
원문 링크 : 감정 통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