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름 한 점 헤엄치는 푸른 하늘과 끊임 없이 반짝이는 투명한 바다 발치에서 부서지는 하이얀 파도 발가락을 스치면서 흐르는 모래 오직 흔들리는 것들만이 아름다울 수 있음을 이따금씩 나는 망망대해 한가운데에 오도커니 서있는 상상을 하곤 한다 지평선 끝까지 오직 푸른 해수면만이 펼쳐진, 그곳에 나는 파도를 밟고 홀로 서있다 나는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고 그저 위아래로 움직인다 원하든 원치 않든 파도는 친다 나는 원하는 모든 곳을 향할 수 있지만 원하는 파도를 움직일 수는 없다 푸르고 검은 것들이 그러하다 무겁고 투명하며 광활한, 흘러가는 나는 그 한가운데에 서 있다 나는 그저 기다린다 밤이 오기를 별이 뜨기를 아무것도 하지 않고 그저 기다린다 기다림은 그 자체로 능동적인 행위임을 알기에 파도를 박차고 뛰어오르지 않는다 그저 부드럽게 흔들리고 가끔은 격렬하게 요동치며 푸른 파도 위를 흘러간다 간다 참 행복한 일이다...
원문 링크 : 흔들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