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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안대교

 광안대교

7월의 정오는 눈이 내린 듯 온 세상을 새하얗게 물들였다. 아직 건물에 가려 잘 보이지 않는 바다로부터 짠 내음이 풍겨왔다.

이따금씩 시원한 바람이 얼굴을 타고 흐르는 땀을 훑고 지나곤 했다. 은진은 바닷바람의 짠 내가 묻은 땀을 손으로 닦아내며 걷고 있었다.

더운 날씨에 땀방울이 코끝에 송골송골 맺혀갔지만 그는 닦아내기보다는 무시를 택했다. 은진은 계속해서 불어오는 바닷바람 속을 시원하게 헤엄치고 싶은 충동이 들었다.

"이 건물 사이만 지나가면 바로 해변이래. 조금만 참자."

가애가 경쾌하게 말하며 걸음을 재촉했다. 목을 타고 흐르는 땀방울이 살짝 숨이 차오른 그녀를 돋보이게 했다.

은진은 멀리서 넘실대는 푸른 그림자보다 옆에서 땀을 훔치는 그녀가 훨씬 아름다워 보였다. 입에 담진 않았지만 은진은 바다를 보러 가는 것이 아니라 바다를 보며 좋아하는 가애를 보러 바다를 향하는 것이었다.

그리고 그것은 가애 또한 마찬가지였다. 가애는 은진이 인상적인 풍경을 좋아하는 사람임을 알기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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