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천교 앞에 사는 고양이는 눈에 잘 띄지 않는 곳에서 항상 지나가는 사람을 노려보고 있다. 숨어있어서 잘 보이지 않지만 결국 찾아내서 눈이 마주치면 작게 에옹!
하고 우는데 에옹 소리를 들으면 선기가 생각난다. 선기는 의욕적이지만 소심한 친구다.
대학 동기인 선기는 교수님이 수업 시간에 으레 하는 질문에도 항상 손을 제일 먼저 드는 친구였는데 막상 교수님이 시키면 개미 같은 목소리로 정답을 말하고 내가 옆에서 "횡하중이랍니다~" 라고 확성기 역할을 했었다. 그래서 교수님이랑 친해진 건 나였고 의도치 않게 구조 컨퍼런스도 참석하고 했었다.
나도 매사에 적극적인 편이라 선기랑 잘 맞았는데. 선기가 나보다 더 나은 점은 정의로운 인간이라는 점이다.
의협심도 넘쳐서 흡연구역이 아닌 곳에서 담배를 피는 사람들을 보면 "여기! (크게) 흡연구역 아닌데요.
(개미) " 이런 식으로 말하게 되면 잘못을 한 상대방이 오히려 '지가 뭔데' 같은 방식으로 역공을 맞곤 하는 것이다. 작은 공격에 쉽게 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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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
원문 링크 : 선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