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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회고록] 미래의 나, 그리고 누군가에게 전하는 서신

 [가족 회고록] 미래의 나, 그리고 누군가에게 전하는 서신

기억의 첫 페이지는 따뜻한 색감으로 시작한다. 유치원 시절까지는 남부럽지 않게 화목한 가족이었고, 함께 웃던 시절은 지금 돌아보면 꿈결처럼 아득하다. 그러나 일곱 살에 예고 없이 부모의 이혼이 찾아오자 일상은 무너진다. 어머니가 떠나고 아버지가 홀로 남아 동생과 함께 살아가야 했고, 늘 부재하던 아버지는 야속함과 원망을 남겼다. 시간이 흐르며 알게 된 사실은, 타지에서 외로움과 고단함을 견디며 자식의 미래를 위해 청춘을 다 바친 아버지의 희생이었다는 것.

초등학교에서 고등학교에 이르기까지의 기간은 운동장 한편에 홀로 서 있는 어린 화자의 모습으로 남는다. 졸업식 사진 속 아버지는 보이지 않고, 친구들은 부모의 축하 속에 웃지만, 그 자리는 늘 텅 비어 있었다. 쓸쓸함을 들키지 않으려 씩씩한 척 가방끈을 움켜쥐던 날들이지만, 현재의 시선으로 바라보면 아버지는 언제나 보이지 않는 곳에서 자식의 성장을 지켜보며 삶의 무게를 견뎌낸 존재였다.

고등학교 졸업 후에는 파주에 위치한 반도체 회사를 찾게 되고, 밤낮이 바뀌는 3교대 근무의 고단함 속에서 비로소 아버지의 얼굴을 마주하게 된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자식을 위한 책임을 묵묵히 다해온 아버지의 모습이, 서서히 이해와 존경으로 다가온다. 먼 미래의 시점에서 돌아보아도 어머니의 부재로 인한 상처를 덮어주는 것은 아버지의 끈질긴 헌신과 가슴 깊은 책임감임이 분명해진다.

# 가족회고 # 모두의회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