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적 정리 윤동주의 「자화상」은 1939년 9월 연희전문학교 재학 시절에 쓰여진 6연 13행의 자유시로서, 우물을 거울처럼 매개하여 자아를 성찰하는 화자의 고백적 서정시이다. 1연은 산모퉁이를 돌아 홀로 논가 외딴 우물을 찾아 들여다보며 자아성찰의 시작을 알린다. 2연은 우물 속에 달이 밝고 구름이 흐르며 하늘이 펼쳐지고 바람과 가을의 아름다움이 흘러나와, 자아성찰의 현실과는 다른 이상적 세계를 한눈에 제시한다. 3연에서는 우물 속에 한 사나이가 보이고, 화자는 그를 미워한다. 이 사나이는 내면의 반성적 자아로 기능하며, 현실에서 살아가는 화자의 모습과 대비되는 또다른 인물로 제시된다. 사나이를 미워하는 이유는 일제강점기의 부정적 현실 속에서 그냥 안주하는 현재의 모습에 실망했기 때문이다.
4연은 돌아가며 미워하고 그리워하는 반복을 통해, 내적 갈등이 행동으로 형상화된다. 부끄러움과 연민이 교차하는 가운데 현실의 무기력한 모습에 혐오를 드러내고, 나약한 자신에 대한 연민이 따라 나타난 뒤 과거의 순수함을 그리워하는 태도로 나아간다. 5연은 미웁니다 그리웁니다의 반복 속에서 애증의 감정을 되돌아보며, 과거의 순수했던 자아를 떠올려 내적 갈등의 해소를 모색한다. 6연에서는 2연의 아름다운 자연이 다시 등장하며 구조적 안정감을 주고, 우물 속에는 추억 속의 한 사나이가 서 있다가 마지막 행에서 기억 속의 순수한 자아를 떠올리게 한다.
수미상관 구조와 상징적 우물의 이미지는 현실과 시적 자아 간의 갈등과 부조화를 함축한다. 이 바탕에는 비극적 현실 인식이 자리하고, 끊임없는 자기성찰을 통해 비극적 현실을 극복하고자 하는 의지적 행위가 드러난다. 어두운 한 시대를 한 점 부끄럼 없이 살아가기를 바라는 윤리의식이 차분하게 나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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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링크 : 윤동주 자화상 시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