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양원은 흔히 ‘어쩔 수 없이 머무는 곳’으로 인식되곤 합니다. 집을 떠나 더 이상 선택지가 없을 때 가게 되는 공간, 돌봄이 필요해졌다는 사실을 받아들여야 하는 마지막 단계처럼 생각되기도 합니다.
그러나 저희가 매일 마주하는 요양원의 모습은 조금 다릅니다. 요양원은 삶이 멈추는 곳이 아니라, 삶의 방식이 달라질 뿐 계속 이어지는 공간이며, 어르신들께 또 하나의 ‘집’이 되어가는 곳입니다.
얼마 전, 저희 요양원에 계시다가 건강이 악화되어 병원에 입원하신 어르신이 계셨습니다. 보호자님께서 요양원에 두고 가신 물건을 찾으러 오셨고, 자연스럽게 어르신의 안부를 여쭙게 되었습니다.
그때 보호자님께서 병실에서 어르신이 이렇게 말씀하셨다고 전해주셨습니다. “왜 나를 병원에 두고 요양원으로 안 데려가냐.
나는 거기로 가야 한다.” 그 말씀을 들으며, 요양원이 단순히 머무는 장소가 아니라 돌아가고 싶은 공간이 될 수 있겠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느끼게 되었습니다.
병원은 치료를 받는 곳이지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