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에서 비로 바뀐 오후, 와꾸와의 조용한 산책 부제: 쌓이지 않은 눈처럼, 마음만 남은 하루의 기록 오늘 눈이 내렸다. 그것도 많이ㅎㅎ 하지만 기온이 높아서 길 위에 오래 머물지는 못했다.
눈은 땅에 닿자마자 자신의 형태를 잃었고, 잠시 반짝이다가 사라졌다. 나는 창가에 서서 그 장면을 바라보았다.
마치 어떤 생각이 머릿속에 떠올랐다가 말로 옮겨지기 전에 사라지는 것처럼 보였다. 눈이 내리는 날의 공기는 묘하게 가볍다.
차갑기는 하지만 무겁지 않고, 세상이 잠시 숨을 고르는 느낌이 든다. 오랜만에 보는 눈 때문인지 마음도 조금 상쾌해졌다.
특별히 좋은 일이 있었던 것은 아니다. 다만 특별히 나쁜 일도 없었다.
그런 날에는 이유 없이 기분이 좋아질 수 있다. 나는 그 사실을 굳이 의심하지 않기로 했다.
오후가 되어 산책을 나가려 준비할 즈음, 눈은 비로 바뀌었다. 정확히 말하면 비와 눈의 중간쯤 되는...
어느 쪽이라고 단정하기 어려운 상태였다. 하늘은 여전히 흐렸지만, 방울은 아주 ...
원문 링크 : 와꾸와의 행복한 동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