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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비오는 날 가볼만한 곳 미술세계로의 초대: 수원시립미술관 탐방기 이길범: 긴 여로에서

 수원 비오는 날 가볼만한 곳 미술세계로의 초대: 수원시립미술관 탐방기 이길범: 긴 여로에서

이길범의 긴 여로에서 전시는 한국미술사에서 상대적으로 조명이 부족했던 수원 작가를 재발굴하기 위한 기획으로, 한국화가 이길범의 작품세계를 선보인다. 1927년 수원군 양감면에서 태어난 이길범은 17세에 화조, 산수, 인물 전 분야에서 두각을 드러낸 화가 이당 김은호를 만났고, 사제의 연을 맺었다. 해방 직전 김은호가 안성과 서울 낙청헌 화숙까지 머물던 시기를 거치며 6여 년간 스승의 곁에서 그림을 배웠다. 1949년 제1회 대한민국미술전람회에 봄날의 온화한 기운을 그린 화조화 <춘난>으로 입선하며 등단했으나 6.25 전쟁으로 활동이 중단되었다. 이후 대구와 제주, 부산에서의 군 생활을 마친 뒤 훈련 괘도를 그리며 군 생활을 이어 갔고, 대한도기와 대한교육연합회에서 도안 제작과 삽화를 계속했다. 53세에 자신만의 작업실을 마련하고 전업 미술가로서의 길을 걷기 시작한 이길범은 1980년대에 의욕적인 활동을 펼쳤다. 첫 개인전을 열고 수원미술계에 한국화 동인 성묵회를 결성해 조직적 활약을 보였으며, 정부표준영정 작가로도 참여하며 인물화 분야에서도 실력을 인정받았다. 이번 전시는 온화하고 담백한 미감을 형성해 온 이길범의 생애와 작품을 회고하는 자리로, 초기 경향을 보여 주는 영모화조화와 탁월한 묘사력과 맑은 색채가 돋보이는 인물화, 수원 작가로서의 정체성을 드러내는 산수풍경화를 중심으로 구성된다. 전시에서 다양한 유형의 기록물이 중심에 놓이며 작품 해석의 중요한 단초를 제공하고, 이길범의 발자취를 통해 수원미술사의 긴 여로를 더 깊이 살펴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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