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작품은 우리가 일상 속에서 소소하게 느끼는 감정을 다시 돌아보게 하는 소설이었다. 겉으로 보기에는 특별한 사건이 일어나지 않는 이야기처럼 보이지만, 읽다 보면 문장 사이사이에 스며 있는 감정의 결이 너무 섬세해서 자연스레 내 마음도 흔들리기 시작했다.
기쁨이나 황홀함 같은 밝은 감정보다는 슬픔, 아련함, 그리고 황망함이라는 감성이 이 작품 전체를 감싸고 있었다. 마치 흐린 오후의 빛처럼 은은하고, 한 줄기 바람이 지나간 뒤 남은 잔향처럼 오래 남는 감정이었다.
작가는 인간의 내면을 조용히 들여다본다. 대단한 사건을 만들어내지 않고, 일상 속에서 스치듯 지나가는 감정의 순간들을 붙잡는다.
그래서 이 책을 읽는 동안 나는 계속해서 ‘나의 이야기’ 같다는 생각을 했다. 주인공이 겪는 불안, 상실, 후회, 그리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시 살아내려는 힘이 지금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의 모습과 너무 닮아 있었다.
이야기를 읽다 보면 어느새 인물의 마음속으로 깊숙이 들어가게 되고, 그 ...
원문 링크 : 최은영 소설 쇼코의 미소 감상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