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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곳에는 기억이 있다.

 그곳에는 기억이 있다.

모든 곳에 기억이 남아있다. 대전에 있고 싶지 않아졌다.

한동안 그렇게 살기로 했었다. 그래서 어딘가로 가려고 한다.

그곳엔 행복했던 기억이 있다. 하지만 행복했던 기억이 행복은 아니다.

그래서 먼 곳으로 가려고 한다. 이유는 하나뿐이 아니다.

아마 납득할 수 있는 사람은 없다. 나까지도 1년 전 기억을 되짚어 봤다. 10년 전과 다른 점이 있다면 내가 1년 전에 무엇을 했는지 선명하게 알 수 있다.

내가 무슨 생각을 했는지, 좀 더 과장하면 누구와 뭘 먹었는지까지 알 수 있다. 모든 게 디지털 시대니까.

이제는 디지털 시대라는 말이 참 익숙하지 않다. 그런데도 당신의 사진은 몇 장 없다.

영상도 서천에서 찍은 영상 하나뿐이다. 쉬는 시간마다 혹은 시간이 날 때마다 쇼츠를 봤다.

당신의 이야기를 기록해라. 그게 나중에 도움이 된다.

그런 이야기를 봤다. 그게 맞겠지 그게 맞다.

그렇게 생각했다. 그런데 당신을 찍을 생각은 미쳐 행동으로 옮겨진 적 없다.

그것도 후회가 된다. 대전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