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이맘때면 옷장 정리를 합니다. 그리고 매번 비슷한 좌절감을 느끼죠.
분명 작년에, 아니 재작년에 샀던 니트들이 잔뜩 있는데, 왜 올해는 입을 옷이 없는 걸까요? 보풀이 잔뜩 일었거나, 목이 보기 싫게 늘어났거나, 아니면 그냥 왠지 모르게 촌스러워 보입니다.
결국 우리는 또다시 검색창에 남자 겨울 니트를 입력하고, 비슷한 디자인의 새 니트를 장바구니에 담습니다. 저도 20대 내내 그 실수를 반복했습니다.
세일한다는 문자에 홀려 3만 원짜리 니트를 색깔별로 샀죠. 하지만 딱 세 번 입고 나면 목이 U넥처럼 늘어나고, 팔꿈치엔 보기 싫은 보풀이 훈장처럼 달렸습니다.
결국 잠옷이 되거나, 헌 옷 수거함으로 직행했죠. 패션 매거진에서 일하며 수백, 수천 벌의 옷을 만져보고 나서야 깨달았습니다.
아, 이 얘기를 먼저 해야겠네요. 문제는 디자인이 아니었습니다.
바로 소재였습니다. 모든 것의 시작: 소재가 스타일을 결정한다 우리는 니트를 살 때 핏과 디자인, 색상을 봅니다.
하지만 정작 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