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찮아, 지니야. 너무 멀잖아.
안 와도 돼. 꽃도 안 해도 돼.”
“무슨 말이에요, 쌤. 할 건 해야죠.
언니, 친정 가기 전에 잠시 뵙고 갈게요.” “응...”
그 짧은 대화 안에 스무 해의 인연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멀지만 가야 했다.
그게 함께한 인연에 대한 내 마음의 예의였다. 2005년, 처음 대학도서관사서로 임용이 되고 한창 교육을 받을때였다. 국립중앙도서관에서 주관했던 주제사서전문과정을 4박5일동안 참석했었던 시절.
그때는 20대였는데.. 세월이 어느듯 20년을 향해 가고 있다.
그때 맺었던 인연, 이름은 ‘옥진주’. 고려대, 충남대, 방송통신대, 숙명여대, 경상대 등 학교도 지역도 다 달랐지만, 우리는 모두 ‘배움’을 좋아하는 사람들, ‘책’으로 연결된 사람들이었다.
신입의 긴장 속에서도 웃음이 많았던 그 시절, 막내라 귀여워 해주시던 선생님들. 선생님들이 아닌 ‘언니, 오빠’로 밤새 이야기를 나누던 그때, 마지막 날에 우리는 그렇게 ‘옥진주’가 되었다.
그 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