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으로 수업을 하다 보면 엔돌핀이 팍팍 도는 순간들이 있다. 같은 책을 여러 번 읽고 아이들과 서로 다른 생각을 주고받고 나면 머리 위로 나름의 말풍선들이 둥둥 떠다닌다.
"인물, 사건, 배경. 묘사는 이렇게 해야지.
이 장면에서는 경험을 살려 글을 써 보자." 수업을 한참 하고 하루를 마감할 즈음이면 내가 다룬 책 속 세계가 실체인지, 내가 속한 이 세계가 실체인지 가끔은 헷갈릴 때도 있다.
이런 날들의 연속이 즐겁기는 하지만 어느 날, 보이는 세계의 사람이 짠~ 하고 나타났다. 인도에서 그녀가 왔다.
캐시미어 머플러와 꿀,약, 아이들에게 유행하는 치약등등 들고서. 어제 만난 사람처럼 자연스럽게 걸어오는 만남 속에서 비타민 한 통이 전력질주해 내 안으로 흡수되는 기분이랄까.
그렇게 그녀는 이곳에서 3주를 머물렀다. 동료로 만났다가 이제는 나를 ‘언니’라고 부르는 그녀.
나를 만나는 시간이 친정보다 더 따뜻하다고 말해 주는 그녀. 어디를 가나 누군가 반겨 주는 자리가 있다는 것이 너...
원문 링크 : [진이쌤 에세이]친애하는 그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