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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이쌤 에세이]봄밤 산책 겹벚꽃봄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진이쌤 에세이]봄밤 산책 겹벚꽃봄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벗꽃끝? 아직 아니에요.

봄밤 산책길에서 겹벗꽃을 만났다. 밤 12시를 향해 가는 시간, 분리수거를 들고 나가는 남편을 따라 가볍게 한 바퀴만 돌고 오자며 집을 나섰다.

사실은 ‘혼자 다녀와~’ 하고 싶었던 마음도 있었지만, 이 밤공기가 괜히 붙잡았다. 주섬주섬 옷을 챙겨 입고 함께 집을 나선 그 순간부터 이미 오늘 하루는 조금 달라지고 있었다.

선선한 바람, 조용히 비어 있는 골목, 그리고 어디선가 들려오는 웃음소리. 시청 쪽으로 걸음을 옮기자 이 늦은 시간에도 배드민턴을 치는 가족들이 보였다.

'금요일이라 그런 걸까?' 이 야밤에 낯설면서도 따뜻한 풍경이었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 거의 다 와갈 즈음 우리는 한 나무 앞에서 멈춰 섰다. “여보, 저건 뭐야?”

사과나무 같기도 하고, 처음 보는 나무 같았다. 가까이 가보니 그건 분홍빛 겹벚꽃이었다.

풍성하게 겹겹이 쌓인 꽃잎들, 솜뭉치처럼 둥글고 부드러운 모습. 보는 순간 발걸음이 멈췄다.

겹벚꽃은 벚꽃이 지고 난 뒤 1~2주 후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