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저 국어 백점이에요." "쉬웠던 거야?"
"아니요." "그런데, 국어 외부지문이 나온 거예요.
윤동주 시요." "그거, 한우리 별별문학독해 때 한 거잖아?"
"그니까요~~" "주변 애들 다 틀렸는데, 저만 맞았어요." "한우리 열심히 해야겠네?"
"그러게요~" 그 순간, 나는 바로 알 수 있었다. 이 아이가 맞힌 것은 단순한 문제가 아니라 읽어본 경험이었다는 것을.
이번 시험에서 외부지문으로 윤동주의 시가 출제되었다. 아마 교과서 수록 작품과 연계된 형태로 나온 듯하다.
하지만 차이는 분명했다. 누군가에게는 처음 보는 지문이었고, 이 아이에게는 이미 한 번 깊이 다루었던 작품이었다.
한우리 수업에서 다뤘던 작품은 단순히 읽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주제를 생각하고, 표현을 이해하고 자신의 언어로 다시 풀어보는 과정까지 간다. 그래서 시험장에서 “처음 보는 문제”가 아니라 “이미 생각해본 질문”이 된다.
다른 학원에 공부할 것이 많다며 툴툴대던 아이였다. 하지만 이런 순간이 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