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4년 7월, 전쟁이 아직 끝나지 않았던 어느 여름이었다. 미국 뉴햄프셔 브레턴우즈의 오래된 호텔에 44개국 대표단이 모였다.
폭격 소리 대신 계산기 소리가, 참호 대신 회의 테이블이 세계의 전장을 대신하던 날들이었다. 대표단이 합의하려 한 건 단 하나, 다시는 대공황과 경쟁적 평가절하로 서로를 무너뜨리지 않겠다는 약속이었다.
그 약속을 실물로 만든 것이 ‘금 1온스=35달러’를 기준으로 한 고정환율 체제, 그리고 이를 운영할 IMF(국제통화기금)와 IBRD(세계은행)였다. 그날 이후 세계는 공통의 자(尺)를 갖게 되었다.
금, 그리고 달러였다. 탄생: “달러=금, 다른 통화=달러”라는 단순하고 강력한 규칙 이설아빠 브레턴우즈의 설계는 명료했다.
기준점: 미국이 금 1온스=35달러에 가치를 고정(금 태환 보증 대상은 외국 중앙은행·정부) 환율 질서: 다른 나라 통화는 달러에 고정(초기 ±1% 밴드) 안전판: 무역 불균형 시 IMF가 단기자금을 지원 복구·개발: 전후 재건과 개발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