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볍게 볼 로맨틱 코미디가 뭐가 있을까 하다가, 2017년도에 방영했던 드라마 <힘쎈여자 도봉순>을 봤습니다. 처음엔 독특한 설정이 흥미로웠습니다.
여자에게만 강한 힘이 유전되는 집안, 그리고 그 힘을 가진 장녀 도봉순이 약한 여자만 노리는 범죄자에게 맞선다는 이야기가 큰 줄기인데, 힘을 가진 주체인 여성이 전면에 나서서 스스로를 지키는 모습이 2017년 드라마 치고 꽤 선구적인 느낌이었습니다. 사회적으로 늘 불안에 노출된 ‘여성’을, 여성 스스로가 일어나서 지키는 서사라는 점은 이 드라마가 내세운 중요한 메시지로 볼 수 있었죠.
그런데 막상 끝까지 보니, 이 메시지를 곱씹을수록 묘한 모순이 자주 보여 불편한 부분이 있었습니다. 가장 먼저 눈에 띈 건 동성애를 웃음거리로 만드는 장면들이었습니다.
캐릭터의 성정체성을 '개그 소재'로만 소비하는 방식은 이미 오래전부터 비판받아 왔는데, 이 드라마에서도 크게 다르지 않았죠. 또 하나는 도봉순 엄마의 가정폭력입니다.
극중에서는 아빠를 폭력적...
원문 링크 : 뒤늦게 시청한 <힘쎈여자 도봉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