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르난도 보테로의 형태의 미학전은 벨라스케스의 시녀들 변주를 비롯한 대표작들을 통해 작가 특유의 볼륨감과 유머를 집중적으로 조명한다. 전시장은 양감과 관능을 핵심 어휘로 제시하며, 사람이나 동물, 정물에 이르기까지 과장된 볼륨이 포근하고 유쾌한 에너지를 전달한다는 점을 반복해 드러낸다. 라틴 아메리카의 일상과 역사를 배경으로 한 따뜻한 시선이 작품 곳곳에 배어 있고, 관람자는 미소 지으며 감상하게 된다.
벨라스케스의 시녀들에서 마르가리타 공주를 보테로식으로 재해석한 대표작은 원작의 인물을 보테로의 독창적 볼륨감으로 재구성하여 새로운 매력을 만들어낸다. 원작의 세로 구도를 다르게 확대한 인물군상은 시각적으로 더 웅장하고 기념비적인 존재감을 준다. 얀 반 에이크의 아르놀피니 부부를 변주한 작품은 세밀한 사실주의를 보테로 특유의 둥글둥글한 화풍으로 덧대어, 욕실과 같은 좁은 공간과 볼록거울 속의 자아를 통해 유머를 가미한다.
전시는 피엘로 델라 프란체스카를 따라 그린 율루비노 공작 부부의 맥락과 르네상스와 보테리즘의 만남을 제시한다. 이탈리아 르네상스의 미학과 보테로의 양감이 만나는 순간, 인물은 세로 2미터에 이르는 큰 스케일로 재현되어 풍만한 신체가 관객의 시선을 압도한다. 무표정한 얼굴과 담담한 표정의 대비 속에서 익살과 경외가 교차하고, 욕조와 거울, 타일 같은 소품은 공간의 압박과 볼륨감의 대비를 더욱 강조한다.
전시의 구성은 바의 발레리나나 피날레의 축제 분위기를 통해 축제의 들뜬 에너지와 인물들의 정적을 대비시킨다. 남성과 여성의 관계를 둘러싼 역설적 구도, 포동포동한 아기의 따뜻한 분위기, 그리고 관능과 풍요로움을 동시에 드러내는 화면은 보는 이로 하여금 라틴 아메리카의 유머를 자연스럽게 체험하게 한다. 해골을 웃게 하는 메멘토 모리의 상징은 죽음을 축제처럼 즐기는 문화적 특성을 암시한다.
전시 곳곳은 화려한 색채와 볼륨의 과장으로 시선을 집중시키며, 굿즈샵의 원화도 화사한 색감을 잘 전달한다. 아이와 함께 관람하기에 무난한 분위기이고, 일상 속 위로나 유머를 통해 미소를 짓게 만드는 공간으로 인식된다. 주차는 예술의 전당 주변의 제휴 공간을 이용할 수 있으며, 방문 동선은 비교적 여유로운 편으로 확인된다. 현재의 주차 상황은 비교적 수월하다는 점이 전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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