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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

 이해

오랜만에 군대 동기들을 만나기 위해 M2323에 올랐다. 운이 좋아 맨 앞자리에 탈 수 있었는데 문득 큰 창으로 여러 자동차가 달리는 모습을 보니 기억 하나가 떠올랐다.

논산 훈련소에서 훈련교장을 가기 위해 건너는 육교가 하나 있는데 아래로는 자동차가 빠르게 달린다. 나는 버스나 자동차를 타고 여행 가는 걸 좋아한다.

그렇기에 육교를 지나갈 때마다 빠르게 달리는 자동차에 타있을 누군가를 부러워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나는 왜 여기에 갇혀서 자유를 빼앗겼을까?'

라는 생각이 머릿속에서 맴돌았다. 나는 군대에 와서 가족과 같이 보내는 시간, 가끔은 여유롭게 늦잠을 자거나 친구들과 늦게까지 떠들며 술을 마시던 시간의 소중함을 깨달았다.

그러나 이 감정은 점점 시간이 지남에 따라 그리움에서 분노로 바뀌어갔다. 군대에선 여러 상황에서 선택을 쉽게 강제 받아 가며 선택의 주체가 내가 아님을 서서히 깨닫는다.

그리고 당연했던 것들이 한순간에 당연하지 않게 됨으로 오는 박탈감은 쉽게 분노라는 감정...

원문 링크 : 이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