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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인을 못 찾았는데 재밌었다 — 〈서스펙트 게임〉 에피소드 1 후기

 범인을 못 찾았는데 재밌었다 — 〈서스펙트 게임〉 에피소드 1 후기

친구가 놀러 온 날 새 박스를 뜯었다. 머더미스터리 보드게임은 언제나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다는 느낌이 들었고, 이번에는 〈서스펙트 게임〉 에피소드 1「J의 비극」이다. 박스를 열자마자 분위기가 달라졌고, 크래프트지로 만든 사건일지를 꺼내는 순간 진짜 사건을 맡은 듯한 분위기가 형성됐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범인을 잡지 못했고, 게임은 범인의 승리로 끝났다.

게임 정보는 에피소드 1의 설정과 구성물이 핵심이다. 4명의 고정 플레이어가 등장인물 카드 중 한 명을 골라 테이블에 놓이고, 폴라로이드 느낌의 사진 카드와 각자의 시나리오를 따라 영화 촬영장을 돌아다니며 단서를 모으는 방식이다. 맵은 촬영장, 숙소, 주차장 등 장소가 3D 일러스트로 세밀하게 표현되어 있어 시각적 몰입도가 높다. 에피소드 1의 사건은 19년 12월 1일, 피해자 최승배의 의문의 죽음으로 시작되고, 단서 카드를 열 때마다 감탄이 터져 나온다.

플레이를 통해 느낀 점은 단서의 난이도와 캐릭터 간 차이가 눈에 띈다는 것. 4명이 각자의 시나리오를 수행하며 단서를 모으는 과정에서 단서의 해석 차이가 생겨 팀이 범인을 특정하지 못하는 순간이 찾아온다. 결국 정답에 이르지 못한 채로 게임이 막을 내리지만, 억울함보다는 웃음이 더 크게 남는다. 구성물의 퀄리티가 특히 인상적이며 사건일지의 질감과 폴라로이드 인물 카드, 촬영장 맵의 디테일이 큰 매력으로 다가온다. 에피소드 1은 캐릭터별 난이도 차이가 있어 처음 접하는 이들은 신중한 캐릭터 선택이 중요하다는 점이 강조된다.

전반적인 체감은 긍정적이다. 머더미스터리 보드게임으로서의 몰입도와 촬영장 분위기, 구성물의 퀄리티가 만족감을 준다. 에피소드가 총 4개로 구성되어 앞으로의 플레이도 기대되며, 추리물이나 범죄 드라마를 좋아하는 이들에게 특히 추천할 만하다. 몰입형 스토리 게임으로 새로운 도전을 찾는 입문자에게도 적합하다는 평가가 남는다. 총평은 “범인을 못 잡아도 재밌다”로, 다음 에피소드의 기대감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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