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기에 올라 한국인이 가장 사랑한다는 샹송 ‘눈이 내리네(Tombe La Neige)’를 귀에 꽂았다. 살바토레 아다모의 속삭이는 듯한 목소리가 귓속을 간질인다.
겨울, 그리고 프랑스. 비행기는 파리를 향해 날았다.
세계인의 감성을 자극하는 도시. 내겐 어떤 추억을 선물해 줄까.
TV와 영화에서 보던 파리를 떠올리며 가만히 눈을 감았다. 내가 파리에 머무는 동안 날씨는 흐림을 유지했다 몽마르뜨 언덕에 비가 내리면 오랜 날갯짓이 힘들었는지 비행기가 땅에 내려앉으며 궁둥이를 바르르 떨었다.
자연스레 감았던 눈이 뜨였다. 샤를드골 국제공항, 어느새 내 몸이 파리에 들어와 있었다.
파리에 도착했던 날, 늦은 오후에 날씨까지 흐려서 도시의 첫인상은 흑백에 가까웠다. 세월이 올라앉은 영화 필름처럼 제법 물기가 빠져나간 컬러가 파리 공항을 가득 채우고 있었다.
아름답지만 차가웠다. 세계의 패션이 시작되는 화려한 도시인데 내 눈에 파리는 차가운 손을 내밀며 악수를 청하는 낯선 이방인 같았다.
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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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백사진
원문 링크 : 프랑스 파리, 사람은 누구나 고독하다는 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