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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면의 요새(要塞)로 도피하기 - 페터 비에리 著 《삶의 격》 해설 (6)

 내면의 요새(要塞)로 도피하기 - 페터 비에리 著 《삶의 격》 해설 (6)

내면의 요새 내면의 요새(要塞)로 도피하기 존엄이란 굴욕을 당하지 않을 권리다. 이 권리가 침해받으면 어떻게 되는가?

굴욕을 그냥 견딜 수는 없다. 그저 주어진 상황을 참고 받아들일 수만도 없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한단 말인가? 나에게 그러지 말라고 가해자에게 간청하거나 애원할 수도 있다.

장벽을 도로 허물어 달라고, 부당한 해고를 철회해달라고 할 수도 있다. 하지만 그런 시도들은 비웃음을 터뜨리는 거인의 손아귀에 붙잡힌 채, 부질없이 허공에 손발을 휘젓는 행동과 하나도 다를 바 없다.

그러면 그럴수록 상황은 더 불리해진다. 왜냐하면, 그것은 자신의 무능력을 인정하는 것이며, 간청이 무시당할수록 무력감은 더욱더 깊어지기 때문이다.

우리는 가망 없는 애원을 반복하는 사람을 보며, 저럴수록 스스로에게 더 굴욕감을 안겨주는 게 아니냐고 말한다. 하지만 그것은 잘못되었을뿐더러 이치에 닿지 않는 말이다.

본인이 그 상황을 즐기지 않는 한 누구도 자신에게 무력감을 줄 수 없다. 그리고 사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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