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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감독 파헤치기<14> 미야케 쇼

 영화 감독 파헤치기<14> 미야케 쇼

첫째, 사람을 밀어붙이지 않는다. 그의 카메라는 인물을 심판하지 않고 기다린다. 케코가 왜 복싱을 계속하는지, 《새벽의 모든》의 인물들이 왜 서로에게 천천히 다가가는지, 《여행과 나날》의 ‘이’가 왜 눈 덮인 마을로 가야 했는지 영화는 크게 설명하지 않는다. 대신 그들이 조금씩 움직일 시간을 준다.

둘째, 일상의 표면 아래 있는 고독을 본다. 미야케 쇼의 인물들은 대개 사회에서 완전히 떨어진 사람들은 아니다. 일하고, 걷고, 밥을 먹고, 대화를 한다. 그런데 그 안쪽에는 늘 미세한 불편함이 있다. 그는 자신이 “사회로부터 조금씩 멀어지는 불편함을 가진 인물들”에 끌린다고 말한 적이 있다.

셋째, 몸의 감각을 믿는다. 복싱장의 먼지, 숨소리, 사무실의 공기, 바닷가의 습기, 설원의 발자국. 미야케의 영화는 머리로 이해하기 전에 몸이 먼저 받아들이는 장면들이 많다. 그는 《너의 눈을 들여다보면》에서 아침빛에 떠다니는 먼지를 찍은 장면을 좋아한다고 말하며, 평소 보이지 않는 것들을 놓치지 않으려 한다고 했다.

넷째, 이야기는 작지만 질문은 크다. 왜 계속 운동하는가. 왜 누군가와 말하는가. 왜 여행하는가. 왜 이야기를 쓰는가. 미야케는 《여행과 나날》을 두고 “왜 우리는 이야기를 쓰고, 왜 여행을 하는가”라는 질문과 연결해 설명했다. 이 영화가 주목받은 이유는, 미야케 쇼가 자기 세계를 한 단계 확장한 작품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다섯째, 이전 작품들이 주로 현재의 몸과 관계를 따라갔던 흐름에서 벗어나, 이 작품은 이야기 안의 이야기와 상호작용한다. 만화와 영화, 여름과 겨울, 말과 침묵이 겹쳐 놓이며 실험적 구조를 드러낸다. 특히 심은경이 연기한 ‘이’는 말을 다루는 시나리오 작가지만, 말의 힘을 믿지 못하는 사람으로 그려진다. 그런 인물이 필름 카메라와 연필, 노트만 들고 설원으로 떠나는 여정은, 관광이 아니라 언어 바깥에서 다시 살아 있는 감각을 찾는 일에 다가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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