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자화상 그림을 그렸다. 오후에 『공감 연습』을 한참 읽다가 덮었을 때 표지를 보고 어떤 모습이 떠올랐다. 2책갈피 내 방의 침대 협탁과 거실의 장식장을 섞어 상상의 가구를 만들던 중이었다.
장식장은 앤틱한 분위기가 특징이었는데, 금 장식이 붙은 바디보다 그 자체가 장식인 다리에 더 눈이 갔다. 다이어리를 꾸미는 나는 하다못해 쓰레기조차 모으는 것이 취미이고 습관이다.
둘 곳만 있다면야 사람보다 큰 바위까지 수집할 수 있다. 하지만 가구 다리는 모을 방법이 없다.
잘 쓰던 가구를 다리만 댕강 잘라 못 쓰게 만들 수도 없지 않은가. 지금, 창밖에 눈이 내린다.
눈사람을 냉장고에 넣어둔 짱구가 떠오른다. 당장 창문을 열고 손을 뻗어 눈을 받아다 주머니에 넣어 내거라 부르고 싶지만, 글.
나는 다른 방법으로 수집한다. 이 날은 유독 시야가 좁고 마음이 갇힌 날이었다.
욕심만 앞서 갖고 싶다는 생각 밖에 들지 않았다. 시간이 지나고 답답함이 진정되었을 때, 이번엔 내가 진짜 원하는 것이 무...
원문 링크 : 나, 나, 나 온통 나에 관한 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