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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15일 _ 서른의 나에게

 11월 15일 _ 서른의 나에게

안녕? 나야.

스무 살의 너는 스물다섯의 나에게 편지를 썼었어. 25살이 되면 나는 영어도 곧잘 할 테고 해외도 나가고 자유롭게 멋있게 살고 있을 거라고. 바다 건너 제주로 왔으니 어쨌든 해외는 해외인가?

ㅎ 그때의 바람이 정확하게 다 이뤄진 건 아니지만 얼추 내가 원하는 것들을 내 삶에 끌어들였어. 하지만 아주 오래전부터 나의 바람이 하나 더 있었지.

난 서른이 되면 죽을 거라고 항상 생각하며 살았어. 생각은 정말 무서운 거야.

사람은 생각한 대로 살게 되거든. 미래에 대한 꿈을 꾸는 동시에 나는 항상 죽음을 생각하며 살았어.

어쩌면 그건 내가 스스로에게 내린 저주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라. 생각하는 대로 살게 된다는 걸 이제 알았으니 내 생각을 좀 바꿔보려고.

스물여섯의 나는 서른에 죽음 대신, 서른의 너에게 편지를 쓸 거야. 나에게 아무런 시간적 경제적 제약이 없어서 내가 하고 싶은 것을 마음껏 할 수 있다면 무엇을 하고 싶을지, 어떤 모습일지 떠올려봤어.

난 언제나 자유로워....

# 나에게보내는편지 # 미래의나에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