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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2월 14일

 2022년 2월 14일

편의점에서 근무하던 중에 일어난 일이다. 보청기에서 배터리가 거의 다 되었으니 교체하라는 경고음이 울리기 시작했다.

삐비- 삐비- 아직 퇴근하려면 네 시간은 더 기다려야하는데. 큰일이다, 싶으면서도 뭐 큰 일이 생기겠어?

하는 마음이 나란히 공존했다. 왜냐하면...

나는 청각장애인이니까. 비논리적인 이 이유가 내게는 매우 합리적인 이유였다.

나는 소리 없이 드라마와 영화를 보는 것이 익숙한 사람이니까. 지금까지 소리 없이 입모양과 바디랭귀지만 가지고도 충분히 의사소통을 잘 했으니까.

딱히 나는 소리에 별로 의존하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편의점 손님들도 내가 청각장애를 갖고 있는 것을 아는 단골들이 많기 때문에, 그 사람들은 나를 위해 담배 위치를 손으로 가리키며 주문하기 때문에, 소리를 아예 듣지 못해도 큰 탈이 없을 거라고 어렴풋이 낙관했다.

마침내, 보청기가 단말마를 토하듯 마지막 삐비- 힘없는 경고음을 뱉더니 꺼졌다. 미치도록 고요한 세계.

아무리 주의를 기울여도 아무 것도 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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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링크 : 2022년 2월 14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