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4월 5일. 우리 가족은 경주로 이사를 갔다.
아빠와 엄마는 우리를 앉혀두고 경주로 가게 되었다며 앞으로 살 집의 사진을 몇장 보여주었다. 그 당시 10살 무렵의 남자아이들이 흔히 그렇듯이 Why와 같은 각종 교양 만화책을 끼고 살았던 나는 1,000년 동안 흥망성쇠를 반복하다 결국은 없어져버린 그 나라의 수도로 간다는 것에 설레여했다.
너무 어린 날의 기억이라 정확히 기억나진 않지만 누나는 조금 아쉬워했던 것 같고 나는 들떠했으며 엄마와 아빠는 새로운 출발을 결심한 듯 했다. 이 날짜를 생생히 기억하고 있는 이유는_왜인지는 잘 모르겠지만_ 아마도 어린 시절 다른 곳으로 간다는 설레임 덕분이었던 것 같다.
엄마 말에 의하면 내가 태어나고서도 이사를 몇번이고 다녔다는데 아예 다른 도시로, 아예 다른 학교로 가게 되는 것은 처음이었다. 나에게는 이사가 길게 떠나는 여행같았던 것일까.
글쎄, 가끔 계속 대구에 살았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궁금해지기도 했다. 그러나 모두 결과론적인 ...
원문 링크 : 식목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