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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으로 돌아간 시인의 영원한 노래, <석류의 빛깔> 아르메니아 영화 관람 후기

 흙으로 돌아간 시인의 영원한 노래, <석류의 빛깔>  아르메니아 영화 관람 후기

재개봉한 <석류의 빛깔> 아르메니아 영화를 영화관에서 보았습니다. 몇 년 전 작은 화면으로 본 적 있었습니다만 이번에 큰 스크린으로 보게 되어 반갑고 기쁘군요.

우리가 영화에 기대하는 것은 대개 스토리이지요. 연인이 사랑을 이루는 과정을 작은 디테일도 놓치지 않으려고 열심히 보기도 하고, 반전을 거듭하는 줄거리를 따라가다가 주인공이 역경을 딛고 승리하거나 하면, 우리는 카타르시스를 느끼곤 합니다.

그런데 영화 <석류의 빛깔>은 이러한 관객의 기대를 단숨에 배반합니다. 이 영화는 장문의 서사가 아니라 간결한 '시'이며, 영화라기보다는 움직이는 그림, 움직이는 상징물, 이미지의 향연이라고 할 수도 있겠네요.

이 영화는 1969년 당시 소련에 속하였던 아르메니아의 세르게이 파라자노프 감독의 작품으로 18세기 아르메니아 음유시인인 사야트노바의 삶을 시적으로 묘사하였습니다. 대사가 없고 이미지와 음악 위주로 전개됩니다.

강렬하게 원색이 대비되는 이미지들, 시인의 생애를 보여주는 여러 장면들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