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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촌, 아트선재센터, 아드리안 비야르 로하스의 <적군의 언어> 전시에서 목격하는 상상의 종말

 북촌, 아트선재센터, 아드리안 비야르 로하스의 <적군의 언어> 전시에서 목격하는 상상의 종말

삼청동 북촌 갤러리, 아트선재센터에서는 페루 작가 아드리안 비야르 로하스의 <적군의 언어>를 전시하고 있습니다. 이번 전시에서 미술관 건물은 하나의 조각적 생태계로 전환되고 대규모의 장소 특정적이며, 환경 특정적인 설치 작품이 들어서 있어서 미술관도 작품의 일부가 되고 있습니다.

전시 제목 <적군의 언어> 무슨 뜻일까요?, 작가가 2022년부터 이어 온 연작 〈상상의 종말〉을 중심으로 이 전시가 전개된다는 말에 더욱더 심란합니다.

기존 출입구는 봉쇄되고 로비에는 흙더미가 쌓여 있고 트랙터 자국이 선명합니다. 화이트 큐브를 상징하던 흰 가벽은 철거되어 건물의 콘크리트 골조가 노출되었습니다.

전시장의 온·습도 제어 장치는 멈추어 서 있습니다. 외부 환경이 그대로 건물내부로 들어와 있습니다.

그야말로 종말이 시뮬레이션 되어 있습니다. 세탁기를 타고 앉아 있는 이것은 무엇일까요?

초록색 수박 덩이가 천연덕스럽게 굴러다니고 있습니다. 늙은 호박 덩어리도 보입니다.

비야르 로하스는 인류가 직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