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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 안 마셔도 지방간? 그냥 넘기면 안되는 이유 송도내과

 술 안 마셔도 지방간?  그냥 넘기면 안되는 이유 송도내과

저는 건강검진에서 지방간이 있다고 들었을 때 “왜 술도 안 마시는데 지방간이 생겼나요?”라는 의문을 자주 받습니다. 지방간은 간세포 안에 중성지방이 과도하게 쌓인 상태로, 간 무게의 5% 이상일 때를 보통 기준으로 삼습니다. 크게 알코올성 지방간과 대사이상 지방간(MASLD)으로 나뉘는데, MASLD는 비만·당뇨·고지혈증·고혈압 등 대사 이상과 깊이 연관돼 있습니다. 요즘 연구와 가이드라인에서 명칭이 바뀌었는데비알코올성 지방간(NAFLD) 대신 MASLD로 부릅니다. 이 변화의 핵심은 지방간이 전신 대사 이상을 알리는 신호이자 질환이라는 점이 반영되었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간만 보는 것이 아니라 당뇨·고혈압·고지혈증도 함께 확인하는 게 중요합니다.

MASLD를 일으키는 주요 요인은 다섯 가지인데, 이 중 하나에 해당해도 진단이 가능하다고 봅니다. 마른 체형이라도 당뇨가 있거나 중성지방이 높다면 지방간이 생길 수 있습니다. 그래서 최근에는 겉보기엔 날씬해도 내장지방이 많거나 인슐린 저항성이 있는 분들에게서 지방간이 발견되는 경우가 늘고 있습니다. 조기에 진단하고 관리하면 MASH나 간경변으로 진행될 가능성을 줄일 수 있고, 단순 지방간 단계는 충분히 되돌릴 수 있습니다. 다만 이를 위해서는 초음파 검사를 포함한 기본 검사와 필요 시 간 섬유화 스캔이나 혈액 기반 지수를 함께 확인하는 정밀 검사가 필요합니다.

현재 약물 치료는 대사이상 지방간 자체에 대한 뚜렷한 약이 오래 없었으나, 2024년 미국에서 경구 THR-β 작용제인 레스메티롬이 처음으로 승인되었습니다. 한국은 아직 도입 전단계이며 적용 대상도 제한적입니다. 국내에서는 동반 질환인 당뇨나 고지혈증 약물 치료로 간접적인 효과를 노리는 경우가 일반적입니다. 약물 치료보다 체중 감소와 식습관 교정이 훨씬 중요합니다. 단순 지방간 단계라면 충분히 호전될 수 있습니다. 술을 끊으면 지방간이 완전히 사라지는 경우도 있지만, MASLD의 경우에는 체중·식이·운동 교정이 함께 필요합니다. 간수치가 정상이어도 지방간이 있을 수 있어 초음파 등 추가 검사가 필요하고, 경도가 낮을 때가 관리하기 가장 쉽습니다. 따라서 1년에 한 번 정도 간수치를 확인하고 초음파로 추적하는 것이 권장됩니다.

지방간은 결코 흔한 병이라서 가볍게 넘길 문제가 아닙니다. 전신 대사 이상을 알리는 첫 신호이고, 방치하면 간염·간경변·간암으로 발전할 수 있습니다. 조기에 발견하면 충분히 되돌릴 수 있으니, 검진에서 지방간 소견을 받으셨다면 한 번 더 정밀 검사를 받아보시길 권합니다. 궁금한 점이나 검사를 원하신다면 편하게 내원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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