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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 계획 없이 멈춰 선 3일

 아무 계획 없이 멈춰 선 3일

이른 아침, 해가 완전히 올라오기 전 RV에 시동을 걸었다. 그날의 목적지는 뉴멕시코 주의 대도시, 앨버커키였다.

미국에서 말하는 ‘도시’는 한국에서 익숙한 개념과는 꽤 다르다. 대도시, 중소도시, 소도시라는 구분은 존재하지만, 그 체감은 전혀 다르다.

뉴욕시티를 제외하면, 대부분의 도시는 한국 기준으로 보면 시골에 가깝다. 그만큼 땅은 넓고, 인구 밀도는 낮다.

뉴욕은 확실히 예외적인 도시다. 어마무시한 밀도와 규모를 가진 거대한 도시지만, 그 주변에 ‘대도시’라 불리는 곳들조차 한국의 중소도시 정도의 스케일에 머문다.

지도에서 볼 때의 크기와 실제로 마주하는 풍경 사이에는 큰 간극이 있다. 앨버커키 역시 뉴멕시코 주에서는 손에 꼽히는 대도시다.

하지만 막상 지나쳐보니, 몇 개의 빌딩을 제외하면 전반적인 인상은 조용하고 작은 도시였다. 도심이라고 부를 만한 곳도 한눈에 들어올 정도였다.

RV 트레일러를 달고 이동하고 있었기 때문에 도심 깊숙이 진입하지는 않았다. 굳이 들어갈 이유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