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밀국수 제면이 재미있는 이유는 가루를 이용해서 국수를 만들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생전 처음 곡물 가루로 면을 만들어 낸다는 것은 소설을 쓰거나 작곡을 하는 것만큼 흥분되고 즐거운 일인데요 과거 칼국수를 만드는 기술이 있는 어머님들이야 별 감흥이 없겠지만 슈퍼에서나 구할 수 있는 국수를 직접 만드는 일은 보통 사람들이 생각할 때 신기한 일은 맞는 것 같습니다.
가려운 곳을 긁어 주고 진도가 나가는 수업이 필요해 저의 제면 초보 시절에는 제가 만든 소바를 삶으면서 좌절감을 많이 느꼈습니다. 언 뜻 물속을 돌아 나오는 짧은 면을 보기 때문인데요 배운 그대로 동작이나 리듬을 타는 것 같은데 메밀국수 삶아 보면 뚝뚝 끊어진 것만 보이는 것이죠.
좌절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어떻게 해서라도 긴 메밀면을 만들어 보겠다고 하루도 빠짐없이 만들었습니다.
가르침을 받지만 제 마음과는 다르게 뭐가 틀린 것인지 모르고 넘어갔던 것 같습니다. 지름길로 들어서다 죽으라는 법만 있는 것은 아니었는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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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링크 : 메밀국수 제면 돌발 상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