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동 3층에서 나를 찾던 아이」 : 나가지 말라고 하지 않던 마음 인서와 함께 시간을 보내고 있으면 멀리서 우리를 바라보는 눈빛이 하나 있었다. 예빈이었다.
예빈이는 인서와 같은 20대였지만, 어린아이 같은 분위기를 가지고 있었다. 멀찍이 떨어져 우리를 한참 바라보다가도, 조울증 에세이 눈이 마주치면 꼭 들킨 사람처럼 황급히 몸을 숨기곤 했다.
나와 인서가 함께 있는 시간이 많아질수록 예빈이는 점점 더 자주 우리 주변을 맴돌았다. 하지만, 먼저 다가오지는 않았다.
우리는 괜히 서두르지 않았다. 예빈이의 긴 관찰이 끝나고, 스스로 가까이 와줄 때까지 기다렸다.
어느 날이었다. 멀리서 우리를 바라보던 예빈이와 눈이 마주쳤다.
나는 괜히 장난처럼 말했다. “트윙클.”
예빈이 이름의 ‘빈’ 자가 왠지 ‘빛날 빈’ 같다는 생각이 들어 툭 던져본 별명이었다. 예빈이는 대답 대신 조용히 웃었다.
그 뒤로도 예빈이는 우리를 바라보기만 할 뿐 쉽게 다가오지는 못했다. 어느 날, 내가 조심스럽게 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