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가주택 설계안, 보비자 건축사사무소 도면을 놓고 구조기술사와 협의를 하던 중이었다. 나는 벽이라고 부르는 부분(위의 도면에서 A 부분)을 그분은 기둥이라고 부르고 있었다.
내가 생각할 때 그 부분은 벽면의 일부였다. 왜냐하면, 근린생활시설과 테라스라는 공간이 길과 열린 관계를 갖도록 한정하는 하나의 벽면에서 개구부를 뚫고 남은 부분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구조기술사에게 벽은 근린생활시설의 폴딩도어가 있는 곳에서 끝난 것이며, A 부분은 상부의 하중을 받치는 기둥으로 작동해야 했다. 따라서 철근콘크리트의 두께도 벽과는 다르게 300mm 이상이 되어야 했다.
이러한 차이는 어디서 오는 것일까? 건축사와 구조기술사는 설계 과정에서 서로 긴밀하게 협력하는 사이이며, 그 협력의 끝에 나오는 결과물도 하나의 단일한 형태이다.
그러나 그 형태를 생각하는 관점에는 큰 차이가 있다. 전자는 '유용한 공간을 한정하는 형태'를 생각의 중심에 두고 있다면, 후자는 '하중에 대항하여 안정성을 유지하는 형...
원문 링크 : 이것은 벽인가, 아치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