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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이의 첫 수학 성적

 솔이의 첫 수학 성적

기록1. 혁신초를 나와 자율학년제로 중학교 1학년을 보내고 2학년이 되어 생전 처음 본 수학시험.

오늘 90점 맞았다고 자랑스러워하며 카톡을 보내왔다. 난 세상을 다 가진 것처럼 호들갑을 떨며 오늘 좀 일찍 퇴근할테니 니가 좋아하는 소고기 국밥 먹으러 가자고 호기롭게 외쳤다.

긴장을 많이 하는 성격에 남 앞에서 서툰 모습 보이기 싫어하는 완벽주의 기질이 있어 자신이 못하는건 시도조차 하지 않던 딸이 중학교 들어가며 점점 자신감을 갖는다. 남들보다 이해가 느린 것 같아 걱정이었는데 그게 자신의 속도대로 이해를 다지며 넘어가는 시간이었나보다.

달팽이처럼 예민해서 조금만 건들어도 움츠러드는게 안타깝기도 하고 답답하기도 했었는데 기우였나보다. 이제는 먼저 남자아이들에게 체스를 두자고 하고, 반에서 여자아이들 중에 자기가 제일 탁구를 잘 친다고 자랑하는 딸을 보니 마음이 뿌듯해진다.

선생님이 시키지도 않았는데 쉬는 시간까지 남아서 독후감을 두 페이지나 썼다고도 하고 은따 당하는 친구에게 먼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