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 인간은 인간 중심적 사고의 한계를 인식하고, 다양한 존재들과의 관계를 새롭게 정립해야 하는 시대적 과제 앞에 서 있다. 김초엽 작가의 장편소설 『파견자들』은 이러한 시대적 고민을 SF라는 장르의 틀 안에서 독창적인 방식으로 풀어낸다.
인간이 살 수 없게 된 지구, 그 위협적인 공간을 탐사하는 이야기는 존재의 본질, 기억의 역할, 그리고 연결의 가능성을 탐색한다. 멸망한 세계, 모순으로 가득 찬 숙명 소설의 배경은 '더스트'라는 우주적 재앙으로 인해 지상이 '아포'라는 치명적인 미세 입자로 뒤덮인 암울한 미래이다.
인간에게 접촉 시 '광증'을 유발하는 아포의 확산은 인류를 지하 도시에 고립시켰고, 지상은 마치 외계 행성처럼 변해버렸다. 주인공 '태린'은 이 절망적인 세상에서 금기시된 지상으로 향하는 '파견자'가 되기를 열망한다.
파견자는 인류 생존에 필요한 자원 채취와 정보 수집이라는 중요한 임무를 띠지만, 동시에 아포에 대한 매혹과 증오를 동시에 품어야 하는 극도로 모순적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