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라는 나라를, 서울이라는 도시를 온전히 사랑한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때로는 사무치게 좋다가도, 때로는 지독히 미워지는 그 모든 양면성을 기꺼이 끌어안는 일 말이다.
뉴요커 칼럼니스트 콜린 마샬의 에세이 <한국 요약 금지>는 이 묵직한 질문에 대한 길고 사적인 대답이며, 한 이방인이 서울과 10년간 맺어온 복잡한 관계의 섬세한 기록이다. 저자는 스스로를 '전문가'가 아닌 '코노셔(Connoisseur)' 쉽게 말하면 '문화 감정가'라 부른다.
정복하고 분석하는 대신, '아는 만큼 즐기는 사람'이 되기를 희망한다. 그에게 한국을 알아간다는 것은 피상적인 관찰을 넘어서는 일이다.
그는 도시의 속살을 느끼고, '지방'이라는 단어의 무게까지 이해하려 노력한다. 시장에 가보지 않고는 그 도시를 제대로 경험했다고 할 수 없다.
미국 지방 도시에는 한국의 전통시장 같은 곳이 없다. 생각해보면 지방 도시라는 말 자체가 영어로 번역하기 어렵다.
많은 사람들이 잘 알다시피 지방의 기본적인 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