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삶은 무엇으로 그 가치를 증명하는가? 아서 밀러의 『세일즈맨의 죽음』은 평생을 세일즈맨으로 살아온 윌리 로먼의 마지막 날들을 통해 ‘아메리칸드림’이라는 거대한 신화 뒤에 가려진 평범한 사람들의 고독과 절망을 파고든다.
윌리의 비극은 바로 우리의 아버지, 그리고 언젠가 낡고 지쳐버릴지 모를 우리 자신에 대한 이야기이다. 과거의 영광에 갇힌 한 인간 작품의 가장 큰 특징은 현실과 과거, 환상을 자유롭게 넘나드는 독특한 서사 구조이다.
독자는 주인공 윌리의 혼란스러운 정신을 그대로 따라가며 그의 삶을 체험한다. 한때 잘나가는 세일즈맨으로 자신감이 넘쳤고, 큰아들 비프가 미식축구 유망주로 각광받던 과거의 영광스러운 순간들은 늙고 지쳐 쓸모없다는 이유로 해고당하는 현재의 비참한 모습과 끊임없이 교차된다.
이 아찔한 시점의 교차는 윌리의 내면이 어떻게 무너져 내렸는지를 관객이 고스란히 느끼게 만드는 탁월한 연극적 장치로 기능한다. 그의 머릿속에서 울리는 플루트 소리와 의문의 웃음소리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