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선우 작가의 장편소설 『청년 주부 구운몽』은 제목 그 자체로 지적 호기심을 자극하는 소설이다. 17세기 고전 소설의 제목과 21세기 청년의 현실을 엮어냈을 뿐만 아니라, ‘청년 주부’라는 단어를 통해 우리 시대의 역할에 대한 질문을 던지기 때문이다. 소설은 로스쿨 진학을 앞둔 청년 ‘운몽’이 예기치 않은 사건에 휘말려 누나의 친구 ‘강서’의 집에 얹혀살게 되면서, 얼떨결에 ‘주부’의 역할을 맡아 자신과 세상을 재발견하는 이야기다.
지독한 애증의 관계 이 소설의 가장 강력한 엔진은 주인공 운몽과 넷째 누나 재영의 관계다. 유년 시절부터 성인이 된 이후까지, 두 남매가 주고받는 날 선 대화와 갈등은 지독하면서도 놀랍도록 현실적이다.
소설은 남매의 갈등을 유년 시절의 기억으로 거슬러 올라가 집요하게 파고드는데, 상처가 된 대화는 날것 그대로의 감정이라 더욱 현실적으로 다가온다. “내가 뭘 그렇게 잘못했는데!"
“넌 태어난 거 그 자체가 잘못이야!" 애정의 결핍이 때로 얼마나 잔혹한 언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