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책을 읽다 보면, 가끔 복잡한 서사와 무거운 문장으로 가득 찬 소설에서 도망치고 싶을 때가 있다. 앨리 헤이즐우드의 <사랑의 가설>은 그런 날 처방받을 수 있는 확실한 '브레인 캔디'중 하나다.
그러니 드라마에 푹 빠져들 때처럼, 머리 아픈 개연성의 잣대는 잠시 내려놓아도 좋다.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터져 나오는 도파민이 깐깐했던 이성을 기분 좋게 무장 해제시키기 때문이다.
서구권 소설임에도 불구하고 한국인들에게 익숙한 'K-드라마'의 흥행 공식이 완벽하게 이식되어 있어, 읽는 내내 묘한 기시감과 짜릿한 쾌감을 동시에 선사할 것이다. 줄거리 요약 이야기의 발단은 스탠퍼드 생물학부 박사 과정 3년 차인 올리브 스미스의 지나친 배려심에서 시작된다.
그녀는 자신이 과거에 잠시 만났던 제러미와 절친인 안(Anh)이 서로 호감이 있다는 사실을 눈치챈다 . 하지만 안은 친구의 전 남자친구를 만난다는 죄책감 때문에 제러미를 밀어내고 있었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올리브는 "난 이미 새 남자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