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이야기가 타지에서 만났다 헤어지게 된 뱁새에게 닿기를 바라면서 안녕 뱁새야 사실 넌 내가 원하는 뱁새는 아니였어 그래도 캡슐 안에 꾸겨져 있는 너를 보니 빨리 꺼내주고 싶더구나 조그만 발이 귀여웠던 뱁새 확대도 해보고 꾸겨도 보고 펼쳐도 보았지 너에게 일본 풍경을 보여주고 싶었어 너도 새니까 날 수 있었겠지? 꾸기면 튀어나오던 꼬리가 그립구나 날 유리창 밑에서도 쳐다보고 무시도 하던 너 너의 찌부된 몸통이 아직도 생생하구나 너를 핑크색 트리에 걸어보며 크리스마스에도 함께할 생각에 아주 기뻤단다 하지만 뱁새 너는 일본의 어느 식당 의자에 놓여진채로 나와 영영 볼 수 없게 되었지 미안하다 뱁새야 너와 모든 일정을 함께하면서 사진을 찍고 싶었는데 너는 마음의 준비가 안되었나보구나 뱁새 너가 내 맘같지는 않겠지 머나먼 타국 일본에서 가장 행복한 순간이자 가장 슬펐던 순간 모두를 함께해 줘서 고마웠어 사실 다른 뱁새를 구해보려고 했지만 너가 아른거려 그러지 않았어 나는 어른이니까 이런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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