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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몬(권여선)

 레몬(권여선)

상상도 실제만큼이나 고통스럽다. 아니, 실제보다 더 고통스럽기도 하다.

그것에는 한계도 기한도 없다. 나는 가끔 예전 식으로 그를 불러본다.

하안만우우우, 라고. 그러고 나면 과연 이 한 많은 삶에 의미 같은 것이 있나 하는 의문이 든다.

추상적이고 보편적인 생이 아니라 구체적인 개인의 삶에 말이다. 그의 삶의 갈피갈피에도 의미 같은 것이 있었을까.

어떤 삶에도 특별한 의미 같은 건 없다고 생각한다. 무턱대고 시작되었다 무턱대고 끝나는 게 삶이라고.

태림의 눈에 언니는 얼마나 아름답고 무심하고 잔인해 보였을까. 그렇다.

언니는 누구나 한번 보면 잊기 힘들 정도로 아름다운 소녀였다. 내용 없는 텅 빈 형식의 완전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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