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안, 이번 주말엔 좀 어려울 것 같아." 전화기 너머로 3초쯤 침묵이 흘렀다.
은서는 숨을 참았다. 심장이 터질 것만 같았다. "...
어? 진짜?
너 무슨 일 있어?" 수진의 목소리에 당혹감이 섞여 있었다.
당연하다. 10년을 알고 지낸 사이에, 은서가 거절한 건 이번이 처음이었으니까. "아니, 그냥...
좀 쉬고 싶어서." "아, 그래.
알.았.어. 그럼 다음에."
툭, 전화가 끊겼다. 은서는 소파에 몸을 던졌다.
손이 떨렸다. 이게 뭐라고 이렇게 심장이 뛰는 건지.
거절 한 번 했을 뿐인데. 창밖으론 봄비가 내리고 있었다.
착한 아이 증후군 "우리 은서는 정말 착해. 엄마 말 잘 듣지?"
은서의 어린 시절은 '착하다'는 말로 점철되어 있었다. 칭찬받을 때마다 가슴이 따뜻해졌다.
착하면 사랑받는다. 그게 세상의 규칙인 줄 알았다.
초등학교 3학년 때였나. 단짝 친구 소희가 은서의 색연필을 빌려 갔다.
새로 산 48색짜리였는데... 일주일이 지나도 돌려주지 않았다.
엄마가 물었...
원문 링크 : 그날, 나는 처음으로 '아니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