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3 때였다. 가정형편이 좋지 않았다.
아버지는 일찌감치 다른 여자와 바람이 났고 어머니는 어려운 살림 때문에 부평시장에서 좌판을 펼쳐 갈치포를 팔았다. 나는 학교에서는 매우 불량한 학생이었지만 그래도 많이 틀렸다.
술은 많이 먹었지만 담배는 안 피웠고 여자와 교제도 안 했다. 학교 다니기가 그냥 싫었다.
간단한 옷보따리를 싸들고 무작정 집을 나왔다. 서울역에 갔다.
왜 서울역에 갔는지는 모르겠다. 서울역에 가면 전국을 갈 수 있고 머무른다고 해도 일할곳이 많을 거란 막연히 생각했던 모양이다.
눈에 보이는 큰집, 찌게집으로 들어갔다. 출입문에 숙식제공이라고도 쓰여있었다.
사모님은 어려 보이지만 체격이 건장하고 건강해 보여 좋다고 했다. 일단은 식당 방에서 자지만 일 열심히 하면 방도 얻어주고 월급도 올려 주겠다고 했다.
가릴 것 없이 고맙다고 했다. 오자마자 옷도 갈아입지 못한채 테이블 치우고 써빙을 했다.
점심시간이 됐다. 구석한컨에서 직원들이 점심을 먹으려 준비하고 있었다.
오...
원문 링크 : 추석명절-가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