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은 금방 왔다 금방 가는 손님과 같습니다. 그래서 제대로 안아 주지도 못했는데 떠나 버립니다.
오늘도 빨리 간다고 재촉하네요. 가을이 가네 - 용혜원 빛 고운 낙엽들이 늘어놓은 세상 푸념을 다 듣지 못했는데 발뒤꿈치를 들고 뒤돌아보지도 않고 가을이 가네 가을이가네 내 가슴에 찾아온 고독을 잔주름 가득한 벗을 만나 뜨거운 커피를 마시며 함께 나누려는데 가을이 가네 가을이 가네 세파에 찌든 가슴을 펴려고 여행을 막 떠나려는데 야속하게 기다려주지 않고 가을이 가네 가을이 가네 내 인생도 떠나야만 하기에 사랑에 흠뻑 빠져들고픈데 잘 다듬은 사랑이 익어가는데 가을이 가네 봄은 여자 같지만 가을은 남자 같습니다.
난 지금도 살아있고 존재합니다. 언젠 가는 지구별에서 사라질 거란 생각을 하면 무섭기도 하고 슬퍼집니다.
아직은 그래도 지금까지는 행복합니다. 어머니가 살아계시고 가족들이 모두 무사히 잘 지내고 있으며 술 먹을 수 있는 정도의 건강도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일도 하고 있습니다. ...
원문 링크 : 가을 단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