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기사와 실랑이를 벌인 적이 있다. 피곤해서 조용히 오고 싶었는데 음악 소리가 커서 조절해달라고 했다.
줄이는 시늉만 하더니 음악을 끄고 라디오를 켠다. 뉴스가 나오고 있었는데 누굴 죽여야 하니 살려야 하니 하면서 자신의 정치색을 과감히 드러내고는 “그렇지 않아요?”
라면서 자꾸 동의를 구한다. 차에 찌든 담배 냄새 때문에 가뜩이나 속이 울렁거렸는데 쉬지 않고 걸어대는 말소리를 듣고 있자니 갑갑하고 부아가 치밀었다.
그러던 차에 낯선 길목으로 들어선다. 늘 다니던 길이기에 그것이 더 돌아가는 선택이라는 걸 대번에 알 수 있었다.
나는 따져 물었고 기사는 당당했다. 신고하려면 하라고, 자신은 가야 하니 영업 방해하지 말라고.
결국 평소보다 더 많은 택시비를 지불하고 보내야 했다. “뭐 그런 택시기사가 다 있죠.
진짜.” 다음 날 동료 직원에게 내가 겪었던 거지 같은 일을 토로했다.
사건 당시에 상대에게 뱉지 못했던 말까지 더해 쏟아낸 것 같다. 하지만 그는 내 말에 크게 동요하지 않는...
#
다거기서거기
#
대화
#
오해